[기자회견문] 2021.05.17 과로사위험 방치하는 경상대병원 및 용역업체 규탄과 파업사태해결을 촉구하는 단식투쟁 돌입 기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공공연대 댓글 4건 조회 1,671회 작성일 21-05-17 17:19본문
【과로사위험 방치하는 경상대병원 및 용역업체 규탄과 파업사태해결을 촉구하는 단식투쟁 돌입 기자회견】
문재인 대통령이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전환을 약속한지도 4년이 지났지만 경상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 전환은 고사하고 일손을 멈춘 채 파업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최저임금을 받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임금을 받지 못해 생계가 위협받는 어려운 조건에서도 파업투쟁 15일째를 맞이하고 있다.
병원장은 언론과 외부에 ‘반드시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언제든지 대화를 통해 해결 하겠다’고 하면서, 뒤로는 병원직원들에게 ‘비정규직노동자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며 파업하고 있다’고 비정규직을 우롱하고 있다. 파업에 돌입하자 병원은 임금 수정안을 제출한 바 있다. 기존안은 기본급 1,017,700원에 각종 수당을 합쳐 1,820,000원이었는데, 수정안은 수당을 다 없애고 기본급 1,822,480원을 제시하였다. 수당을 합치든 빼든 결과물은 바뀐 것이 없는 안을 제시하며 언제든지 교섭을 하자고 하는 병원의 이중적인 행동은 우리를 더욱 분노하게 한다.
또한 경상대병원과 용역업체는 필수유지업무 노동자들을 과로사위험에 내몰고 방치하고 있다.
필수유지업무 협정에 따라 정해진 시설업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상적인 근무를 해야한다. 주간근무 이틀, 야간근무 이틀, 휴무 이틀을 하는 근무형태인데, 필수유지업무 근무자에게 15일째 연속해서 야간근무 15시간이라는 살인적인 근무지시를 하고 있다. 평소에도 야간출근하면 15시간 동안 일했는데도 12시간만 근무로 인정하고 나머지 3시간은 제대로 쉬지도 못하는데 휴게시간으로 지정하여 임금도 지급하지 않아 왔다. 비정규직이라고 법도 상식도 통하지 않는 근무형태를 해오더니, 우리가 파업에 들어가자, 야간근무자에게 단 하루도 쉬지 못하게 하고 보름째 연속으로 15시간근무를 시키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생명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범법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용역업체의 위법행위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근로기준법에는 주52시간을 초과하여 일을 시키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주84시간까지 근무를 강압적으로 지시하고 있다. 또한 근로일 종료 후 다음 근로일 시작 전까지 11시간 이상의 휴식시간을 보장하도록 근로기준법에 명시되어 있다. 건강권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인데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9시간만 휴식한 후 다시 출근해 왔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겐 근로기준법도 건강권도 모두 무시하며 살인적 노동을 강요해 온 것이다.
병원과 용역업체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생명을 위협하고 근로기준법을 위반하고 있다.
과로사위험에 노출된 비정규직노동자들은 최소한의 법을 지켜달라고 요구하였지만 법을 무시하며 법위에 군림하듯 용역업체와 병원은 우리들의 외침을 무시하고 있다.
보름이 넘는 동안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하루 15시간을 일하고 몇 시간 휴식 후 다시 출근하는 살인적인 근무지시를 강요하는 것은 군부독재시절을 연상케 한다. 비정규직노동자들은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며 야간연속근무 중단을 요구했지만 용역업체도 병원도 모두 외면하고 있다. 너무나 잔혹한 처사이다. 생명을 살리는 병원에서 노동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상상할 수 없는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병원과 용역업체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살인적인 근무지시를 당장 중단하고 법이 정한 근무시간을 준수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며 곡기를 끊고 단식투쟁에 돌입한다.
제대로 된 정규직전환을 위해 비정규직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이 보름째를 맞이하고 있다. 병원은 언제든지 대화할 수 있다고 홍보하면서 실제로는 전국 국립대병원 중 가장 낮은 요구안을 고수하고 있다. 병원은 정부의 지침과 타 국립대병원 평균적 합의안을 반영한 우리 요구안을 하루빨리 수용하여야 할 것이다. 지난 12일, 7명의 동지들이 삭발을 하며 우리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준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병원은 묵묵부답이다. 이제 우리의 간절하고도 합리적인 요구안이 관철될 수 있도록 모두의 염원을 담아 오늘부터 단식투쟁에 돌입한다. 촛불을 태워 세상을 밝히듯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을 만들어 낼 것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물러설 곳도 없고 물러서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의 합리적인 요구에 이제 병원은 하루빨리 응답해야 한다. 우리는 언제든지 대화에 나설 준비가 되어있다. 하루하루 곡기를 끊는 단식투쟁과 생계위협 속에서도 당당히 투쟁할 수 있는 것은 우리 투쟁이 너무나 정당하고 간절하기 때문이다. 허울만 정규직이 아닌 제대로 된 정규직전환 교섭 안을 제시하여 조속히 대화와 교섭에 나설 것을 경상대학병원에 촉구한다.
2021년 5월17일
댓글목록
centre님의 댓글
centre작성일
cleared님의 댓글
cleared작성일
centre님의 댓글
centre작성일
cleared님의 댓글
cleared작성일